인니선 임원 급여처럼 꾸며 수십억 조성… 검찰, 전현직 임원 3명 소환조사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CJ그룹 측이 홍콩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해외 비자금 수백억 원을 만들어 운용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16일 재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4∼5년 정도 투자를 가장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수백억 원을 CJ미국법인으로 빼돌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CJ미국법인장인 김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비자금 조성·운용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외법인은 홍콩과 중국, 일본법인이었다.
또 검찰은 CJ그룹이 임원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가장해 해외법인에서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만든 정황도 포착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2009년부터 약 4년 동안 전직 고위임원인 하모 씨(60)가 실제로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하지 않는데도 마치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로 꾸며 하 씨 명의의 계좌에 매달 일정 급여를 입금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만든 비자금이 국내로 들어왔거나 해외 다른 법인으로 이동했는지 추적하는 한편, 이재현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