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는 안보이고 홍진영만 보였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구라가 12일 MBC ‘라디오스타’에까지 출연하면서 지상파 3사에 모두 복귀했다. 이에 앞서 SBS ‘화신’과 KBS ‘이야기쇼 두드림’으로 먼저 지상파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독설 개그’의 지존으로 불리는 그의 역량은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게스트를 ‘물어뜯는’ 독설이 난무하는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에게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그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도 컸다. 방송 당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구라 라스(라디오스타) 컴백, 치킨 시키고 기다리고 있다” “독설 포텐(포텐셜·potential의 줄인 말) 터지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글들이 줄을 이었다.
김구라의 라스 복귀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아쉽다’는 평이었다. “김구라의 라스가 아니라 홍진영의 라스였습니다. 베테랑이 신예에게 진 날” “‘두드림’ 같은 예능 스타일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왠지 토크에 무게감이 느껴지네요. 다음 편에서는 가벼운 구라 형을 볼 수 있었으면” 등의 글도 올라왔다.
김구라의 컴백 덕인지, 홍진영의 재발견 덕분인지 이날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은 8.9%(닐슨코리아리서치 전국 시청률 기준)로 지난 회(7.6%)보다 소폭 상승했다.
▼ 주목! 이 장면
게스트로 출연한 개그맨 김신영이 “라디오스타 MC를 쉬면서 MBC를 욕한 적은 없느냐”고 묻자 김구라는 “(MBC 복귀를 반대한) 한 개인에 대한 섭섭함은 있었다. 김재철 전 사장님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실명을 거론하다니, 역시 김구라다” “대놓고 ‘디스’(흉보기)를 하다니 화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