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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오바마 전화받고 20분간 북한문제 논의…

입력 | 2013-06-18 03:00:00

“대화 위한 대화, 북핵 고도화 시간 벌어줄 뿐”
오바마, G8정상회의 가던 중 전화 “北비핵화 협력” 美中회담 결과 알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이에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데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전날 북-미 당국 간 고위급회담을 전격 제의한 것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뒤 곧바로 북-미 회담을 제의한 것은 ‘시간벌기용’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정상 간 통화 직후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관련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행동에 협력하고 긴밀하게 대화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이달 6, 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들은 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미중 정상회담 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중국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말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던 중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두 정상 간 통화는 20분간 이뤄졌다.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은 북한의 북-미 회담 제의에 앞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 회담 제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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