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北-中 이번주에 잇달아 접촉… 반기문 총장도 시진핑 만나 논의 6월말 韓中정상 핵심의제에도 포함
북핵 문제 해법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번 주 차례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달 말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도 북한 비핵화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 8일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고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베이징이 ‘북한 비핵화 관련 외교대전’의 장(場)이 된 것이다.
우선 북한의 대미, 북핵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이 18일 북-중 외교 당국 간 ‘전략대화’라는 명목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를 시 주석에게 전달한 뒤 3주 만에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이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청샤오허(成曉河) 교수는 AFP통신에 “이번 대화는 최룡해 방중의 후속 회담 성격으로 실무급 대화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의 요구에 진정성 있는 반응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핵실험 이후 아무 일 없었던 듯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1일 베이징을 찾아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을 대변하는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북-미 고위급 대화 제의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를 기피하고 협상의 기회를 놓친다면 3월과 같은 위기가 반복된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북-미 대화 제안은) 수십 번, 수백 번이나 있었다. 과거와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