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팬들은 어이가 없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대업을 이뤘지만 홈에서 난적 이란에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골을 내주고 0-1로 패배한 것에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축제가 돼야 할 경기가 완전 울분을 토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은 관중의 입장 행렬로 인해 길게는 100m 정도의 줄을 만들며 입장했다. 울산 시내의 도로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자동차들로 인해 가득 막혔다. 이날 4만2243명의 관중이 찾아 만석이 됐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는데 참담한 패배라니….
2001년 문수경기장 개장 이후 첫 A매치 만석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온라인 판매분이 일찌감치 동난 것은 물론이고 1700여 장의 현장 티켓도 판매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줄을 서던 일부 시민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번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커진 이유는 울산에서 9년 만에 열리는 A매치인 점도 있지만 이란전에서 지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팬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울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