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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길자]8월 15일,광복절-건국절 병기해야

입력 | 2013-06-20 03:00:00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라는 정책을 내세우며 출범한 박근혜정부가 맞는 첫 8·15 광복절이 다가온다. 이번 8월 15일은 광복 68주년이며 건국 65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8년 이승만 정부는 정부 수립이라는 이름으로 건국 10주년을 경축하였다. 1998년 김대중 정부는 건국 50주년을 경축하면서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제2건국위원회를 결성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인 2008년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건국 60주년 기념식과 경축식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정부가 경축식을 거행하던 시간에 민주당 의원 77명이 효창동에서 김구 선생을 참배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은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대통령이 이승만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건국이념이나 건국대통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는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살률 1위 등 국민행복지수라는 측면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로서 경제력을 못 따라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갈등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제대로 된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국민통합 실패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기에 국가정체성에 혼란이 야기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헌법까지 무시하는 등 이념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배척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을 간파한 사람들의 농단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65년간의 부끄러운 우리 국민의 자화상이기에 사회 전체의 각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갈등구조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8월 15일을 광복절과 더불어 건국절로 병기하면서 국가가 공식적으로 경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19년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1945년의 광복,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결코 이질적인 과정이 아니었고 하나의 통합된 과정이었음을 인식하고 광복회와 대한민국 건국회 등 모든 유관단체가 하나 된 마음으로 8·15를 광복절과 건국절로서 같이 경축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부디 이번 광복절은 갈라진 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광복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대한민국사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