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4시간 전략대화… 中, 비핵화 압박
북한과 중국은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외교부문 전략대화를 열고 관계 개선 방안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중-북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대화를 제의한 직후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경 중국 외교부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일행과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2시경 회담을 마쳤다. 김 제1부장은 또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북한은 이날 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은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북 제재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를 풀어달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북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비핵화 없이는 관계 진전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 대응 방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정부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래비전 공동선언 외에 그 이행조치를 담은 부속서를 별도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고기정·워싱턴=정미경 특파원·이정은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