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류현진 트위터
돈 매팅리 감독 친정팀 양키스와 첫 맞대결
다저스 타선 집중력 부재·실책 연발 등 실망
브루클린 시절까지 포함해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1차례나 뉴욕 양키스를 만났지만, 3승8패로 열세를 보였다. 19일(한국시간) 더블헤더 제1경기는 정규시즌 양키스타디움에서 두 팀의 첫 대결인데다, 한국의 류현진(다저스)과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양키스)가 선발로 출격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양키스보다 2개 많은 10안타를 때렸지만,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맨 스킵 슈마커가 구멍이었다. 2루수로 출전한 슈마커는 1회말 2사 후 로빈슨 카노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첫 실책을 저질렀다. 2회말 무사 1루선 스즈키 이치로의 원바운드 타구에 몸을 날렸지만 뒤로 빠뜨렸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병살로 유도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결국 류현진은 라일 오버베이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3회말에도 슈마커는 카노의 타구를 서두르다 떨어뜨려 2번째 에러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 팬들에게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는 로널드 벨리사리오는 7회말 어지간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장면을 연출하며 승부의 추를 양키스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1사 1·2루서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벨리사리오는 버논 웰스를 투수 플라이로 유도해냈다. 초등학생도 잡을 수 있는 평범한 타구를 뒤뚱거리다 놓친 벨리사리오는 1루로 볼을 던지려다 타이밍이 늦은 것을 알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때 뒤늦게 1루주자 카노가 2루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2루로 송구했지만, 볼은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 2루주자 제이슨 닉스가 홈을 밟았다. 지극히 평범한 플라이를 놓고 혼자서만 실책 2개를 범한 것이다.
다저스는 8회초 1사 후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2점홈런으로 6-4, 2점차로 다시 추격했다. 이디어와 후안 우리베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경기의 ‘구멍’ 슈마커가 3루수 플라이, AJ 엘리스가 3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첫 친정 나들이는 허술한 수비와 짜임새 없는 공격으로 졸전 끝에 패전으로 막을 내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