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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각’을 세우다

입력 | 2013-06-21 07:00:00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 NHN의 데이터센터 서버실.사진제공|NHN


국내 인터넷 기업 첫 데이터센터 오픈
‘21C 장경각 프로젝트’ 2년 만에 결실

NHN이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게 됐다.

NHN은 20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의 가동을 시작했다. NHN은 이날 데이터센터 내부와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언론에 공개했다.

NHN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잇기 위한 ‘21C장경각’ 프로젝트를 2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이번에 오픈한 데이터센터 명칭도 ‘장경각’을 본 따 ‘각(閣)’으로 정했다.

구봉산자락에 위치한 ‘각’은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m² 부지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루어졌다.

NHN은 ‘각’의 건립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홍수 속에서 제타바이트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초당 4000회 이상 검색어를 입력하고, 초당 2300통 가량의 메일을 주고받는다. 이 밖에도 N드라이브와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이용자 콘텐츠 뿐 아니라 디지털화한 국보급 유물, 옛날 신문 등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는 약 180 페타바이트에 달한다.

‘각’은 IDC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의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표준 지표(PUE)도 국내외 최고 수준이다. 이 밖에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진이나 홍수 등 어떠한 외부의 물리적 재해나 충격에서도 안전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

박원기 NHN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각의 건립은 한글로 된 디지털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셈”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외세 침략에서 팔만대장경을 지켜냈듯 이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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