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일반고만 놓고 보면 어떨까. 동아일보는 지난해 입시정보업체 ㈜하늘교육과 공동 실시한 일반계 고교 평가와 지난해 수능 결과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져봤다. 고교 평가와 수능 결과의 흐름이 일치한다면 일반고 중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곳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 본보 평가와 수능 성적 경향성 같아
▶본보 2012년 11월 5일자 A1면 [단독]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순위 보니…
▶본보 2012년 11월 5일자 A22면 학교평가 2년째… 순위 급상승 고교 비결은
▶본보 2012년 11월 5일자 A23면 상벌-학칙 엄격한 男고교, 면학분위기…
결론부터 얘기하면 본보 고교평가와 지난해 수능 성적의 분석 결과는 상당히 비슷하다. 학교 유형을 기준으로 시도별 수능 성적 30위 내에 든 일반계 고교는 대부분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도 상위 20위에 포함된 곳이었다.
시도별로 상위권을 차지한 학교는 수능 성적 역시 높았다. 시도별 고교평가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한 학교가 수능 순위에서도 역시 1, 2위를 다투는 곳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고교가 △서울 숙명여고 △부산 장안제일고 장안고 △인천 명신여고 △광주 대광여고 △울산 울산제일고 △강원 춘천고 △충북 한국교원대부고 청원고 △전남 창평고 △경남 거창대성고다. 특히 부산과 충북은 고교평가 1, 2위 고교가 수능에서도 각각 2위,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부산 장안제일고도 비슷하다. 적어도 수업에 관한 한 교사에게 전권이 있다. 김경희 장안제일고 교장은 “딱딱하고 공식적인 회의시간을 과감히 없앴다”고 했다. 그 대신 교사를 자주 편하게 만나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교사에게 책임감이 생기면서 수업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 사립고교와 남고 강세 이유는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시도별 1위를 보면 사립학교의 비중이 높았다. 16개 시도의 1위 고교 중 사립이 10곳이었다.
이번 수능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사립 고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학교 유형과 상관없이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에서 2010학년도에는 사립이 국공립에 비해 2.3점 높았지만 2013학년도에 그 차이가 4.1점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수리 ‘가’는 1.8점→4.5점, 수리 ‘나’는 3.6점→4.3점, 외국어는 3.4점→5.3점으로 벌어졌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공립보다는 사립고교가 학교 재단을 중심으로 학생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풀이했다.
고교평가와 수능 분석 결과 최상위권 학교는 남녀 공학보다 오히려 남고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고교평가에선 16개 시도 1위 고교 가운데 8곳이 남고였다. 이번 수능 분석에서도 수리 영역의 강세를 바탕으로 최상위권엔 남고가 많이 포진했다.
부산 동래고의 조현영 교장은 “최근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학교에 만연해 문제라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남고는 학칙을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적용한다. 또 질서를 강조하다 보니 그러한 고민에선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2013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수능성적 순위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