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1년 동안 겪을 악재를 단 1주일 만에 다 경험한 것 같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1일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목동구장에서 취재진을 맞았다. 그리고 최근 겪은 어려움을 이 같이 표현했다. 선수들의 음주사고에 김병현의 퇴장, 결정적 오심 그리고 7연패. 삼성과 선두싸움을 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넥센은 경기장 안팎에서 갑자기 흔들렸다.
연패를 끊지 못하고 맞이한 4일 간의 휴식(17~20일). 염 감독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심신을 재정비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삭발에 가까운 스타일을 미용사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모자를 벗은 염 감독의 모습은 분명 짧은 스타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미용사가 극구 반대를 해서 실패했다.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더 짧게 자르려고 했는데, 미용사가 ‘나이가 몇 살인데’라는 표현까지 하며 말렸다”고 털어놨다. 삭발에는 실패했지만 눈에 딱 띄는 효과도 있었다. 투수진 리더 송신영은 이날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나 “감독님보다 길수는 없다. 그래서 잘랐다”고 말하며 훈련시간 내내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