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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밤이 무섭니? 걱정마, 아빠가 있잖아

입력 | 2013-06-22 03:00:00

◇무서워, 무서워/노경실 글·김영곤 그림/36쪽·1만2000원/씨즐북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힐링이니 마음이니 하는 단어들은 어른들만의 단어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가끔 놓치게 되니까요.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에 돋보기를 가져다 댑니다.

첫 장을 넘기면 무서운 꿈을 꾸고 잠에서 깬 훈이가 방문을 열고 엄마를 찾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깜깜한 밤 엄마에게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혼자 자는 게 새삼 더 무서워집니다. 꼬물꼬물 기어가는 벌레도, 끈질기게 붙어 다니는 까만 그림자도 훈이는 무서운 걸요.

콜록콜록 기침이 나도 훈이는 병원에 가기 싫습니다. 뾰족한 주사바늘이 무서우니까요. 로봇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친구랑 다툴 때 잔뜩 뿔이 난 친구 얼굴도 무서워요. 훈이가 심술부릴 때 엄마는 “맴매 해야겠네”라고 하는데, 맴매도 싫고 무섭습니다. 번쩍번쩍 번개, 우르릉 쾅쾅 천둥, TV에 나오는 유령, 모두모두 무서워요.

무서움을 많이 타는 훈이에게 엄마아빠는 이렇게 말했어요.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훈이는 꼭 안아주는 엄마아빠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난 왜 이렇게 용감하지?” 하고요.

아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함께 나누도록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무섭다는 감정은 어쩌면 불분명한 앎에서 비롯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무서운지, 왜 무서운지 아이와 함께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