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캡처)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제작진이 표절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21일 '너목들' 제작사 DRM 미디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5, 6회에 방영된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와 관련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해당 출판사는 내용증명에서 "('너목들'의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는) 100년 역사에 달하는 미국의 추리물이나 일본의 추리물에도 비슷한 예조차 없었다. 이런 힘과 매력이 있는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이 내적 논리로 생각해낼 수 있는 발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혜련 작가는 해당 저작물의 내용을 접하고 드라마에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출판사 측은 또한 SBS와 제작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SBS '너목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해할 수 없다"며 "본 드라마의 모델이 된 사건은 1997년 4월 3일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과 2011년 2월 1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사라진 약혼자'편"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첫째, '쌍둥이 살인사건'은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공동정범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차용하였고, 누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라진 약혼자' 편에서의 쌍둥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둘째, 줄거리 자체도 드라마는 쌍둥이 2인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여 누가 진범인지 확정할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하여 자백을 받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다. 반면 해당 소설은 쌍둥이 중 1명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고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에서 진범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법 제도를 통해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 전반부의 주된 줄거리이므로, 단지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 이외에 줄거리와 이용되는 법적 수단도 전혀 다르다고 제작진은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은 본 드라마의 작가가 해당 소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법정 드라마 집필을 구상했으며, 2011년에 이미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문제 되는 드라마 줄거리의 대강을 작성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한 출판사의 주장과 달리 '쌍둥이 살인사건'은 100년의 역사에 달하는 미국과 일본의 추리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BS '너목들' 제작진은 명예를 훼손한 출판사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