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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민리홍, 한국신기록 수립…인천AG 金 ‘정조준’

입력 | 2013-06-23 13:52:00


사진제공=동아일보DB

현대제철의 민리홍(22)이 한국신기록과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민리홍은 23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제패기념 제30회 회장기 전국남녀대학실업양궁대회 겸 2013년 컴파운드 양궁대회(2차) 싱글라운드 종합에서 1440점 만점에 합계 1414점을 꽂아 1402점을 쏜 팀 동료 최용희(29)를 12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민리홍은 이날 경기에서 90m 342점(1위), 70m 354점(1위), 50m 359점(3위), 30m 359점(1위)을 쏘며 대회 4관왕에도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민리홍의 합계 1414점은 자신이 2011년 컴파운드 4차 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신기록 1410점을 깨뜨린 기록이다.

또 민리홍의 50m 359점(360점 만점)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피터 엘징가(Peter Elzinga·네덜란드)가 보유한 현 세계기록 358점보다 1점 앞선 것. 70m에서 기록한 354점 역시 한국신기록이다.

민리홍은 2013 월드컵 1차대회에서 단체 동메달, 혼성 은메달을 따낸 데다 최근 월드컵 랭킹 4위로 뛰어오르며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아시안게임 경쟁상대인 이란이나 인도 선수들보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시안게임 경기는 이날 민리홍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50m 경기만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민리홍의 금메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경기 예선은 360점 만점이며, 토너먼트에서는 15발을 쏘게 된다.

현대제철 장영술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강점"이라면서 "통풍 때문에 선수생활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 본인이 관리를 잘해 거의 완쾌 단계다. 지금도 재활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리커브(recurve) 양궁에 집중할 뿐, 컴파운드(compound)는 관심에서 멀어져있었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컴파운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양궁의 세부 종목에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달리 활 끝에 도르래가 달려 시위를 당기고 놓는 데 힘이 덜 든다. 조준경도 따로 있어 명중률이 더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1400점을 넘기는 일은 흔하지 않다.

장영술 감독은 "그 동안 남자컴파운드는 세계의 벽이 높다고 봤다"라면서 "그러나 이번 월드컵 2차 퀄리피케이션(70m 36발 2회)에서 1위와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제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