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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화이트칼라 볼’, 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입력 | 2013-06-24 03:00:00

주문량 급증해 공장 풀가동




고객들이 한 골프용품점에서 볼빅이 만든 흰색 공 ‘화이트칼라’를 살펴보고 있다. 볼빅 제공

국산 컬러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이 후원하는 선수들은 대개 컬러 볼을 쓴다. 이달 초 볼빅 소속의 이일희(25)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는데 그가 사용한 노란색 컬러 볼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그런데 볼빅이 지난달 ‘화이트칼라 S3’와 ‘화이트칼라 S4’ 등 두 가지 모델의 흰색 공을 내놓으면서 흰색 공으로 투어에 뛰는 선수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선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박현빈(26)이다.

박현빈은 지난달 열린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19언더파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화이트칼라 S3를 쓴 지 두 번째 대회 만에 거둔 호성적이었다. 박현빈은 “처음엔 타구감이 부드러워 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공을 몇 번 더 시타해 보니 비거리도 우수하고, 스핀도 잘 먹고 방향성도 좋아서 컨트롤하기가 훨씬 쉬웠다”며 “올 하반기에는 화이트칼라를 사용해 국산 볼로 우승하는 첫 남자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시 후 50일가량이 지난 현재 화이트칼라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골프 동호회 부문으로 신제품 체험단에 참여한 유승주 씨는 “맞바람 불 때 티샷을 치면서 깜짝 놀랐다. 마치 맞바람을 이기고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블로거 체험인의 이재영 씨는 “그린 주변의 웨지 공략에서도 스핀이 제대로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화이트칼라를 사용해 본 골퍼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주문량도 급격히 늘었다. 골프장 내 입점샵의 주문을 관리하는 N업체의 경우 지난달 볼빅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0%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7배가량 매출이 늘어난 골프장도 있었다. 볼빅 골프공 생산 총괄을 맡고 있는 문태환 부사장은 “신제품 출시 후 예상 물량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와서 공장을 전력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