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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멀쩡한 수입차 사고내고 저수지에 풍덩… 왜?

입력 | 2013-06-24 03:00:00

수리비 10~16배 부풀려 보험금 청구, 유명 정업체대표 1억 넘게 챙겨




A 씨가 지난해 7월 경기지역의 저수지에 빠뜨린 벤츠 S500 승용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A 씨(36)는 잘나가는 유명 수입차 정비업체 대표였다. ‘수입차 리디자인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 2∼5월 한 케이블TV 방송에서 자동차 정보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자동차 보험사기에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1년 11월 A 씨는 아버지의 벤츠 승용차를 일부러 도로경계석에 들이받아 보험금 840만 원을 챙겼다. 자신의 정비업체에서 50만 원이면 수리할 수 있지만 보험사에는 해외 본사에서 직접 부품을 들여와 교체하겠다고 했다. 접촉 사고 후 망치로 엔진을 내리치거나 차를 저수지에 빠뜨린 경우도 있었다. 그런 방법으로 수리비를 실제보다 10∼16배 부풀렸다. 그는 미리 차량 가격을 부풀려 특약 보험에 가입해 둔 상태였다. 외제차의 경우에는 보험사가 수리기간 중 렌트비용 지출을 아끼려고 가입자와 예상 수리비를 합의해 직접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그가 자신과 주변 인물 명의의 수입차 5대를 이용해 2009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차례에 걸쳐 받아낸 보험금은 1억3500만 원에 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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