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근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췌장암으로 2009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스웨이지는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에도 흡연을 하는 모습이 발견돼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의 사례는 흡연과 췌장암의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반면교사였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당뇨를 조절하고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내장기관이다. 복부의 가장 뒤쪽에 있다. 무게는 100g, 길이는 15cm 전후로 내장기관 중 비교적 작은 장기에 속한다. 세포 구성이 복잡하게 돼있는 등의 특성으로 여러 가지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의학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췌장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정보보다는 낫기 어렵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췌장암을 일으키는 인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흡연과 만성 췌장염이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음주이므로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것은 췌장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실 음주와 흡연이 건강을 해치고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음주는 간암, 흡연은 폐암의 한 원인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이 가장 치명적이고 난치성인 췌장암을 일으키는 인자라는 점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 비율이 과거에 비해 올라가긴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아지지 못하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따라서 췌장암을 극복하는 길은 예방이 최선이다.
이경근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