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 뒷걸음치지 않게 쐐기 좀 박아놓자"
전문 아닌 발췌본 내용…전모 파악엔 한계 지적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악수. (평양=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는 국가정보원이 24일 국회 정보위 소속 여당의원들에게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함께 배포한 8쪽 짜리 발췌록을 통해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은 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그러나 현실적으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물건이 돼 있다"면서 "그래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마음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통항을 위해서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다 평화경제 지도를 크게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협의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서해평화협력지대 등과 관련해 "남측 반응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요?"라고 질문하자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드는 데는 아무도 없다.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6·15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가셨는데…노 대통령은 실무적으로 보다 해야 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습니다"라고하자 "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
르지만 뒷걸음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라고 했다.
그러나 발췌본은 노 전 대통령 발언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돼 있어 전체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진위를 둘러싼 여야 간 논란은 전문 공개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야당은 이날 국정원의 전문 및 발췌본 수령을 거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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