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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행정가 목표? 감독때처럼 샛별 육성”

입력 | 2013-06-25 07:00:00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지도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뒤에도 한국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연일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김 전무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여수|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종별배드민턴 선수권대회서 만난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

이용대 등 ★ 발굴한 셔틀콕 ‘영원한 사부’
12년간 대표팀 맡다가 올해 행정가 변신

“유망주 위한 국제경기·교류전 확대 주력
고마운 제자? 동료에 헌신하는 이효정”


10년간 수많은 유망주를 세계적 선수로 육성했다. 후배 지도자들을 위해 용퇴했지만, 위기에 처한 한국 배드민턴을 위해 구원투수로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이제 코트에서 한 발짝 물러났지만 새로운 ‘경기’를 시작한다. 해외에서 ‘세계 배드민턴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던 명장은 이제 새로운 꿈을 위해 다시 코트 곁에 섰다.

김중수(53)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12년 넘게 맡았던 대표팀 지휘봉을 올 3월 내려놓았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임하는 동안 1년에 집에 머문 시간은 한달 남짓일 정도로 강행군을 거듭했다. 그러나 아직도 잠시나마 쉴 틈이 없다. 명장은 이제 스포츠행정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56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24일 스포츠행정가로 변신한 김 전무를 만났다. 총 240개팀,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내서 열리는 배드민턴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회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김 전무를 부를 때 “김 감독”, “감독님”이라는 호칭을 먼저 내세운다. 그만큼 김 전무는 오랜 세월 태릉선수촌을 지킨 명감독이었다.

김 전무는 “감독 때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대표팀 감독을 오래했지만, 행정실무 경험을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파악하기 위해 여기 저기 열심히 돌아다니고 듣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감독 시절 이용대, 이효정, 정재성, 이경원, 신백철, 라경민을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키워냈다. 행정가로서의 목표도 감독 때처럼 분명했다. 그는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항상 많은 기대를 받는 종목이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유망주가 배드민턴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실업팀의 창단을 더 많이 유도하고, 나아가 프로리그로까지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그동안 해외무대에서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유망주들이 뛸 수 있는 국제경기와 교류전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오래한 덕분에 아시아, 세계연맹에 가면 아는 사람들이 많다. 많이 부탁하고 다니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전무에게 태극마크는 이제 영원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감독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이효정-이용대)과 중국의 독주를 막고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2011년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을 꼽았다. 그에게 가장 많이 생각나는, 가장 고마운 제자는 누구일까. 김 전무는 “모두 (이)용대를 생각하겠지만 아직 더 커나가고 있는 선수다. 항상 동료들을 위해 헌신하고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이효정에게 가장 고맙다. 모두가 본받을 만한 선수였다”고 밝혔다.

여수|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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