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인비 ‘시즌 10승+α’ 꿈이 아니다

입력 | 2013-06-25 07:00:00

골퍼 박인비. 사진제공|IB월드와이드


■ 박인비, 앞으로 달성 가능한 기록은?

벌써 박세리 한 시즌 최다승 기록 동률
그랜드 슬램? 27일 개막 US오픈 관건
우승 땐 한국인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유독 인연 없던 ‘올해의 선수상’도 욕심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 LPGA 투어의 역사를 바꿔 쓸 전망이다.

박인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2주일 만에 다시 우승을 추가한 박인비는 시즌 5승째를 신고했다. 시즌 5승은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작성한 한국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같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박인비는 이제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갈아 치울까?

14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쓸었다. 승률 3할이 넘는다. LPGA 투어는 올해 14개 대회가 남았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앞으로 5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 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가 세운 13승이다. 이 기록은 5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확률적으로 박인비가 1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미키 라이트 이후 최다승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다. 2002년 11승, 2005년 10승씩을 기록했다. 이후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박인비라면 기록 달성에 도전해 볼만 하다.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5승과 동률을 이뤄 남은 14개 대회에서 1승만 추가하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 선수의 역대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박세리 2승) 기록도 기대할 만하다. 박인비는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6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7일부터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열린다.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과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게 된다.


● 커리어 그랜드 슬램 넘어 그랜드 슬램

박인비는 올 시즌 열린 2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앞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8.1∼4) 우승 트로피만 가져오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시즌에 상관없이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기록을 말한다.

박인비가 27일부터 시작하는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넘어 골프 역사상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 슬램을 노려볼 만하다. 그랜드 슬램은 한 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이루지 못했다. LPGA 투어에선 1950년 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오픈,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가 3개였던 당시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그랜드슬램’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4개로 늘어난 뒤엔 그램드 슬래머가 탄생하지 않았다.

● 트리플 크라운 도전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올해의 선수상’과 인연이 없다. 박인비는 작년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전에 신지애와 최나연도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21점을 획득했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92점)에게 130점 차 앞서 있다. 221점은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간 루이스가 획득했던 점수와 같다. 기록 도전에 나서는 박인비는 “들뜨지 않겠다”면서 “US오픈을 앞두고 좋은 결과를 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주 US오픈이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