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비중 0.005% 이하로 줄어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던 뱅가드 펀드의 국내 주식 처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 추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완료를 앞둔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한국 주식 정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는 1월 6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기준지표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로 변경했다. 한국은 MSCI지수에는 신흥국, FTSE지수에는 선진국으로 분류돼 있어 뱅가드는 상반기에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뱅가드가 보유하고 있던 112개 국내 종목 중 44개 종목의 보유 비중이 0.005% 이하로 사실상 매도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흥국 투자 비중의 3.69%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는 0.43%로 비중이 낮아졌고 0.75%였던 현대차 역시 0.09%로 보유 비중이 줄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청산이 거의 끝나 국내 증시에 주는 부담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삼성전자 매도 물량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뱅가드 부담이 사라진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국내 주식시장에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