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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이어 차이나 쇼크… 코스피 1800 붕괴

입력 | 2013-06-25 03:00:00

中증시, 신용경색 우려에 5.29% 폭락

외국인 자금 이달 亞시장서 14조 썰물




‘버냉키 쇼크’에 이어 터져 나온 ‘중국발 신용경색 쇼크’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29%나 폭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11개월 만에 1,800 선이 무너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내다 판 주식 순매도액은 14조 원을 넘어섰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9.86포인트 폭락한 1,963.24로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가 2,000 선을 내준 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와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 간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31%) 하락한 1,799.01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26일(1,782.47)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은 2446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1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 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6.7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달러당 116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5일(달러당 1161.7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은 2.22%, 필리핀은 3.41%, 인도네시아는 1.90%, 일본은 1.26% 하락했다.

중국발 경제 쇼크는 미국,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1.1∼1.8%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1% 정도 떨어진 채로 출발했다.

잇단 쇼크에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은 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7개국 주식시장에서 122억8940만 달러(약 14조1000억 원)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3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30억 달러 상당의 원-엔 통화 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2011년 10월 700억 달러까지 늘어났던 한국과 일본의 통화 스와프는 100억 달러만 남게 됐다.

황형준 기자·베이징=이헌진 특파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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