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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공채의 20~30%, 인성평가로 선발”

입력 | 2013-06-26 03:00:00

■ 대학서 캐스팅… 새 채용제도 ‘The H’




현대자동차가 학교 성적, 영어시험 점수,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신규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의 20∼30%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기존 채용방식은 원서접수→서류전형→인·적성시험→1차 면접→2차 면접→최종 선발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The H’ 프로그램은 캐스팅→모임 프로그램(약 4개월)→면접→최종 선발로 진행된다.

우선 현대차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 캠퍼스 등 대학생들이 모인 곳을 찾아가 신입사원 후보를 발굴하는 ‘캐스팅’을 진행한다. 회사에 앉아 지원서를 받는 대신 인재를 직접 찾아 나서 채용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하는 것이다. 이 회사 인사 담당자 10여 명은 25일부터 2인 1조로 대학 캠퍼스, 대학가, 동호회 등 취업 준비생들의 생활 터전으로 흩어져 후보군 찾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본사 인력의 현장 투입만으로는 인재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상시 채용 상담센터’ ‘친구 추천제’ ‘스펙 대신 이야기’(스펙이 저조한 지원자가 자신만의 사연이나 남다른 지원 동기 등을 현대차 홈페이지 등에 직접 올리는 것)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 인사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The H 프로그램에 참여할 후보들 중 30∼40%는 인사팀이 직접 캐스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팅된 후보들은 약 4개월간의 각종 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로 여행을 떠나거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 임원과의 만남이나 직무 설명회, 소규모 식사 모임 등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4개월 동안 후보자들이 보여주는 인성을 집중 평가할 예정이다. 후보자들이 학업이나 본인의 일을 하면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월 2회 정도 모임을 열 계획이다.

현대차는 모임 프로그램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지 않는 한 모든 후보자에게 최종 면접 기회를 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은 불필요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새 채용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프로그램 운영 성과가 좋으면 향후 ‘The H’를 통한 채용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와 관련한 문의는 현대차 채용 페이스북(www.facebook.com/hyundaijob)으로 하면 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