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탄생 300주년 특별전
강세황의 초기 대표작인 ‘벽오청서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 한 쌍의 벽오동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는 선비를 그린 그림으로 짜임새 있는 구도와 산뜻한 담채가 돋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올해 탄생 300주년을 맞는 표암은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 유명한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시와 글씨, 그림에 모두 빼어난 실력)’. 여덟 살에 시를 지을 만큼 재기가 출중했고, 글씨는 청나라 건륭제가 탄복할 정도였다. 그림은 한 화풍에 집착하지 않았고, 서양화법을 수용해 원근법과 채색이 뛰어난 ‘송도기행첩’은 당대에도 큰 화제였다.
▶본보 1월 30일자 A22면
시-서-화 능한 삼절…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조선의 자유인’…
이번 특별전 ‘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간 예술혼’에는 그의 대표작들이 거의 망라돼 볼거리가 넘친다. 전북 부안 우금암을 그린 ‘우금암도’와 심사정 허필 최북 김홍도 김덕형 등 당대 거물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담은 ‘균와아집도’는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보물 제590-1호인 강세황의 ‘자화상’ 등 보물 6점을 포함해 총 103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