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기업경쟁력의 원천으로 지식과 혁신을 내세우던 경영자들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창조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동안 합리적 사고와 논리적 판단을 강조하던 관리경영, 전략경영, 혁신경영 패러다임에서 ‘창조경영’ 패러다임으로 경영자 생각이 이동한 것이다.
사업모델이 좌뇌중심 합리적 경영에서 우뇌중심 창조경영으로 바뀐 대표 산업은 관광산업이다. 기존의 관광이 지친 좌뇌를 쉬게 해주기 위한 단순한 휴식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면, 창조 시대의 관광은 우뇌 활동을 자극하는 창조적 역량을 길러주는 것에 더 의미를 두게 된 것이다.
내국인이 소비하지 않는 관광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언어와 문화가 같은 내국인들은 새로운 관광상품에 대한 앞선 사용자가 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국민이 중국 국민만큼만 국내관광을 즐겨도 국내관광객 규모가 현재 수준의 2배인 7000만 명으로 늘 것이다.
대체휴일제는 우리 국민에게 일과 여가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보물 같은 제도이다. 대체휴일제는 국민이 부당하게 뺏긴 휴일을 되찾아주어 국민의 휴일 사용 권리를 회복시켜 주는 제도인 동시에, 우뇌 중심의 창조 역량을 개발하게 해주는 선진제도이다.
대체휴일제가 일하는 시간을 줄일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생산성은 일하는 시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몰입도, 기술, 그리고 창조력에 의해 결정된다.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생산성이 떨어지리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체휴일제를 거부함으로써 해결할 일이 아니다. 소규모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의 목적과 취향에 따른 개별 관광을 설계해서, 관광을 삶의 질 향상과 더 나은 일상에 대한 몰입으로 연결해서 극복해야 한다. 관광상품이 삶에 밀착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서 관광을 삶의 일부로 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창조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체휴일제는 창조경제의 출발점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