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냈다. 14개 지역본부에 수요관리팀을 신설해 59명을 채용했고 6개 전력처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으로 166명을 새로 뽑았다. 시간제 근로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성과중심의 합리적 평가 제도와 보수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직 특성별로 난이도를 반영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적용하고 목표 달성률 상위 10% 사업소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팀과 개인 평가점수를 성과급에 반영하는 비율도 30%에서 40%로 10%포인트나 높였다. 4직급 이하 직원들의 성과급 차등률도 100%에서 120%로 20%포인트 높여 성과 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윤리·투명경영도 공공기관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한전은 공공기관 최초로 ‘공급자 행동강령’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2만7049개 회사가 공급자 행동강령 준수 서약에 참여했다. 공기업 최초로 전자정부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도 취득했다. 정부와 연계해 정보공개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계하면서 240분이 걸리던 처리시간을 3분으로 대폭 단축시켰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27%까지 늘려 양성평등도 확대하고 있다.
한전은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배전전설 업무체계를 개편해 개발산업을 전담하는 설계센터를 신설하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공동이용 사업모델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전은 핵안보정상회의, 여수 엑스포, 18대 대선 등 국가적인 큰 행사 때마다 전력공급을 차질 없이 수행했다. 대형 태풍이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한전 복구반은 최단시간 내에 전력망을 복구해 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미래지향적인 선진 노사관계 패러다임이 정착된 것도 한전의 장점이다. 성과를 중시하는 합리적 노사문화를 정착시켰고 임금인상률은 정부 지침을 준수했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합동 경영합리화 정책을 추진했으며 공기업 최초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수급 안정, 재무체질 개선, 전기 설비 적기 건설,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4개 과제를 2020년까지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