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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6·25 첫 승전 ‘대한해협 해전’을 기리다

입력 | 2013-06-27 03:00:00

참전용사-생도 독도함서 전승행사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바다에서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대한해협 해전에 참가했던 용사와 유가족 등 3000여 명이 독도함에 탑승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전승 기념식에 이어 해상 사열과 해병대의 공중침투 훈련 등이 이어졌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선배들의 애국정신은 곧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부산 남구 감만동 해군작전사령부 독도함에서는 대한해협 해전 전승행사가 열렸다. 참전용사들이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에 탑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도함 출항, 전승기념식, 해상 사열, 화력 시범,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 내빈과 참전용사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전사자인 고 전병익 중사와 김창학 하사의 모교인 충북 음성군 소이초등학교와 경기 평택시 부용초등학교 학생 105명도 참석했다. 육·해·공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 500여 명도 행사에 참가해 선배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날 해상 사열과 화력 시범에는 이지스 구축함, 한국형 구축함, 호위함 등 함정 10여 척과 해상초계기(P-3C), 대잠헬기(링스) 등 10여 대가 동원됐다.

대한해협 해전은 해군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1950년 6월 25일 오후 무장병력과 군수물자를 싣고 동해에서 부산 쪽으로 향하던 적함을 발견한 뒤 26일 오전 대한해협에서 격파한 것. 당시 전병익 이등병조(중사), 김창학 삼등병조(하사)가 전사했다.

이날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전자공고 체육관에서는 참전용사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모교에 증정하는 6·25 참전용사 명패 전달식이 열렸다. 이 학교 출신 참전용사 김우용 씨 등 3명과 박한기 53사단장, 안주태 부산전자공고 교장, 보훈단체 회원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육군에서 만든 가로 90cm, 세로 120cm의 명패에는 부산전자공고 출신 6·25 참전용사 31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날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는 축소 명패를 전달했다. 참전용사 백영석 씨는 “육군 1사단 소속 학도병으로 참전해 2년간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이런 행사가 참전용사들에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육군 53사단은 25일 부산 동구 수정2동 참전 유공자 서기연 씨(88) 자택에서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가졌다. 전국에서 140번째로 마련된 나라사랑 보금자리는 육군이 참전용사의 낡은 집을 다시 지어주는 사업. 53사단은 지난달부터 공병대대 장병을 투입하고 4700여만 원을 들여 집을 새롭게 꾸몄다.

한편 25년 전 최전방 부대에서 부하 장병 14명을 구하고 숨진 한 장교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장학금이 대학 동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부경대 육군학군단은 26일 대학본부 2층 대회의실에서 ‘제1회 이동진 대위 호국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부경대 육군학군단 동문회는 4년간 해마다 500만 원씩 모두 2000만 원을 내기로 했다. 이동진 대위는 1988년 5월 4일 강원 중부전선 15사단 38연대 승리부대 중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지뢰를 매설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 14명을 구하고 순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