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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중 정상회담]청소년 상호방문-문화예술 교류 전담기구 만든다

입력 | 2013-06-27 03:00:00

‘人文 유대강화’ 공동성명에 명문화… 한중관계 격상 위한 환경 조성키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빈 방중은 정치 외교와 경제 외에 ‘인문 유대 강화’에도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공동성명에 인문 교류가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내용도 문서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 유대 강화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1992년 수교 이후 경제 교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정치와 외교, 문화 교류는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여기에는 돈은 오가지만 감정은 따로인 국민 정서 문제가 깔려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른 관계자는 “수교 이후 한중 양국 국민들의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지만 작은 사건에도 쉽게 흥분하고 서로를 과도하게 비난하는 등 정서의 기복이 심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적 문화적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방중 슬로건을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삼은 것도 전략·전술적 차원의 외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감정적 교류를 늘리겠다는 인문 유대 강화와 맥락이 닿아 있다. 새로 설치되는 기구는 그동안 각 부처에서 독립적으로 실시하던 청소년 상호 교차 방문이나 문화예술 교류 등을 통합 관리하고 유대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을 방문하는 것도 인문 유대 강화의 일환이다. 고대 주(周) 문왕 시절부터 진(秦), 한(漢)을 거쳐 당(唐)에 이르기까지 13개 왕조가 근거지로 삼은 고도(古都)를 들러 중화(中華)문명에 대한 존중을 표한다는 것. 방중 기간에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 우의 콘서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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