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해설 소식에 올 시즌 첫 매진… 2001년 ‘배영수 구타’ 등 말썽에도 다혈질 성격 홈런포만큼 사랑 받아 롯데, 8회 강민호 역전포로 NC 울려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솥뚜껑만 한 호세의 주먹이 마운드에서 뒷걸음치던 삼성 배영수의 뺨을 스쳤다. 배영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배영수의 턱이 내려앉았을 것이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는 2001년 9월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배영수의 위협구에 맞아 출루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배영수가 다음 타자인 훌리오 얀의 몸을 또다시 맞히자 호세는 마운드로 돌진했다. 곧바로 퇴장당한 그는 벌금 300만 원과 함께 남은 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호세가 롯데의 ‘응답하라 1999 챔피언스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6일 NC와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을 찾아 깜짝 ‘일일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4회말부터 1이닝 동안 마이크를 잡은 그는 요즘 롯데에 호세 같은 ‘파워히터’가 없다는 캐스터의 말에 “시즌이 끝나면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의 힘이 좋은 타자들을 찾아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모인 사직구장에서 짜릿한 역전포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롯데는 2-2로 맞선 8회말 강민호의 솔로포에 힘입어 NC를 3-2로 꺾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