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사병이 공연 후 술을 마시고 유흥가를 배회하다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등 도를 넘은 일탈로 국민적 공분을 산 것과 관련해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연예병사는 유명인 이기에 군에서 권력"이라며 주변인들이 스타들을 신격화(神格化)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7일 오전 방송된 CBC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군대는 돈 있고 '빽(배경)' 있고, 학벌이 높으면 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소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연예병사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부대에서 재우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았던 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음주와 안마소 출입 외에도 군복무규정 위반사례가 더 있다며 "군인은 사복(私服)을 입어서는 안 되는데 연예병사들은 고급 선글라스와 명품에 사복까지 입고 다니니까 군인복무규율 위반"이라며 "고급 선글라스를 끼고 명품을 착용하고 하는 것을 과연 국방부 당국자들이 몰랐을까? 다 알고 있었지만 눈감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밖에 연예병사들은 외출, 외박 같은 휴가 일수에 특혜를 준 경우들도 적발이 됐다"며 "일반병사보다 더 많은 휴가 일수를 받은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휴가 일수가 많은 것을) 연예병사들에게 책임을 다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휴가를 더 주는) 간부들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특히 "군대 자체가 돈 있고 '빽' 있고 학벌이 높으면 다 우대한다. 그런 권력관계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라면서 "누가 힘이 센지, 누가 힘이 세지 않는지, 훈련소에 입소하면 다 쓰라고 한다. 사실상 차별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임 소장은 연예병사 폐지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병사 폐지는 국군 장병의 문화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