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우의’ 비는 막고 땀은 배출‘화산재 셔츠’ 젖어도 금세 말라 쾌적
‘마른장마’란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여름은 비가 많은 계절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여름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때때로 비를 맞으며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걷는 운치를 느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 대부분에게 예상치 못한 비는 반갑지 않은 대상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비를 맞았다가는 온몸이 흠뻑 젖어버리고 때로는 한여름이라도 감기나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방수 재질의 옷이나 배낭을 갖추고 방심하다 중요한 물건이 물어 젖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비가 많은 계절에 중요한 것은 ‘젖지 않는 것’과 ‘물기를 빨리 말리는 것’이다. 여름철을 맞아 아웃도어 업체들은 실용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춘 여러 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배낭까지 가려주는 우의는 기본
네파 ‘나투라 레인재킷’. 네파 제공
비 하면 떠오르는 첫 아이템은 역시 레인재킷이나 레인코트 같은 우의 제품이다. 일상용이라면 비닐 소재 제품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는 땀과 열기를 잘 배출해주는 제품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 정작 빗물은 막았지만 땀으로 몸이 젖어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K2는 올해 다양한 우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출시한 제품들은 기능성 소재인 멤브레인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멤브레인은 물방울 분자보다는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큰 구멍을 가진 소재다. 외부의 빗물이 침투하는 것은 막아주면서 옷 속의 땀이나 습기는 배출해 준다.
‘K2 판초우의’는 배낭을 멘 상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이다. 우산을 썼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며, 주머니에 넣어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다. 10만9000원. ‘K2 여성용 레인코트’는 모자 부분을 떼어내고 입을 수 있어 편리하다. 23만9000원.
네파 ‘나투라 레인재킷’은 허벅지까지 길게 내려오는 트렌치코트 디자인을 채택했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봉제선까지 방수처리를 꼼꼼하게 해둔 것이 특징이다. 노란색 등 팝 컬러를 적용해 캐주얼룩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19만9000원.
아쿠아슈즈로 트레킹에 등산까지
이젠벅이 내놓은 아쿠아슈즈 ‘레나’와 ‘루카’는 아쿠아슈즈에 독특한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이다. 레나는 샌들에 트레킹화 디자인을 접목했다. 신발 끈을 당기면 발등 전체를 한꺼번에 조여 주는 간편한 ‘퀵 레이스’ 방식을 도입해 신고 벗기가 편하다. 9만3000원. 루카는 트레킹화에 타공 직조 처리된 안감을 적용한 제품이다. 수상 레포츠와 트레킹 등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됐다. 12만 원.
화산재로 만든 셔츠가 있다?
밀레 ‘엠블록 코코나 반팔 집업 티셔츠’. 밀레 제공
네파의 ‘시에로 미네랄레 집티’는 분쇄한 화산재에서 원사를 뽑아낸 ‘미네랄레’ 소재로 만들었다. 네파에 따르면 이 소재는 땀과 물을 빠르게 흡수해 말려주는 동시에 항균 기능도 갖추고 있다. 네파 관계자는 “비에 젖더라도 잘 마르고 금방 쾌적한 착용감을 돌려줄 수 있는 기능성 셔츠”라고 설명했다. 9만9000원.
밀레는 코코넛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친환경 섬유 ‘코코나’를 사용한 ‘엠블록 코코나 반팔 집업 티셔츠’를 출시했다. 밀레 측에 따르면 코코나는 폴리에스테르나 면 소재에 비해 악취 제거 기능이 50배가량 뛰어나다고 한다. 8만5000원.
여름 배낭을 고를 때는 레인 커버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방수 소재를 썼다 해도 지퍼 등 미세한 틈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몽벨의 ‘로니26’은 레인커버를 비롯해 장시간 산행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격등판 시스템을 채택한 배낭이다. 13만6000원. 코오롱스포츠 소형 배낭 ‘보스톡’도 배낭 아래쪽에 레인커버가 들어있다. 등판에는 메시(그물)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1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