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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 교육 ‘백약이 무효’?

입력 | 2013-06-28 03:00:00

2013학년도 수능성적 3년째 전국 최하위




인천의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2011, 2012학년도에 이어 또다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인천은 주요 4개 과목 중 ‘수리 가’를 제외한 나머지 3과목(언어, 수리 나, 외국어) 평균 표준점수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 학생들의 과목별 표준점수는 언어 97.8점, 수리 나 97.5점, 외국어 95.0점 등이었다. 수리 가(99.2) 영역만 16개 시도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2012학년도에도 인천은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인천은 영역별로 1, 2등급을 차지한 우수 학생 비율도 전국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언어(8.2%), 수리 나(7.7%), 외국어(6.3%) 영역은 최하위, 수리 가(8.2%) 영역은 9위에 머물렀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그동안 인천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2011년 2월 10곳의 학력향상선도학교(고교)를 선정해 연간 4억 원씩 4년간 총 16억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파격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고 이들 학교의 모범적 교육 프로그램을 이웃 학교에 전파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또 성적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교장을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하겠다는 방안도 실시했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학력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교육청은 인천에 특성화고교의 수가 부족해 일반고에 학력 부진 학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천은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비율이 6 대 4로 다른 시도에 비해 특성화고가 부족하다. 특성화고(전기)에 떨어진 학력 부진 학생이 일반고(후기)에 갈 수밖에 없다. 일반고 1곳에 특성화고교에서 떨어진 학력 저조 학생이 평균 20∼30명씩 입학한다는 것.

이로 인해 일반고 재학생 가운데 대학 진학보다 직업위탁교육을 희망하는 경우가 매년 8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인천 내 직업교육 전문기관의 수용 능력은 250여 명이다. 따라서 중학교 성적이 하위권인 2300여 명의 진로 지도와 직업교육을 위한 실용 음악, 애니메이션 고교 등 특성화고교 설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수시전형 중심의 입시 지도로 인해 서울대 등 이른바 명문대를 가는 학생 수는 늘었지만 그 외의 학생들은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생겼다. 2013학년도 입시를 치른 학생들의 경우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1, 2등급을 받은 학생 수는 2학년 11월 289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학년 3월에는 2514명으로 줄고 6월에는 1895명으로 급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광주시와 대구시처럼 기숙사를 갖춘 학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인천시의회 허회숙 의원은 “기숙사를 갖춘 인천 인명여고의 경우 고교 1학년부터 진로 및 진학 상담과 동아리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전국 고교 가운데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가장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고 있다”며 “기숙사 확충이 학력 향상의 좋은 대안인 만큼 적극적으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 우수 학생이 수능 3∼5등급 학생에게 국어 수학 영어 교과를 가르쳐 주는 튜터링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