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인권문제 지적… 시 주석 “한국 관심 고려… 中 애로사항도 이해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탈북자 북송 문제도 제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관심사인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중국 측에 북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강하게 주문하기보다는 탈북자의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한국의 관심을 잘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애로사항도 더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윤 장관은 전했다. 정치적 난민이 아닌 일반 탈북자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명이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되면서 국내외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후 박 대통령은 이달 초 라오스에 있는 탈북자 18명을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저로 이송하는 작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고 그것을 토대로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