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패션도 외교… 朴대통령 스타일
中외교부 선임 부부장이 마중… 격 높은 공항 영접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오른쪽)과 함께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당초 관 례에 따라 차관급인 류전민 외교부 아주담당 부부장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외교부 선임인 장 상무부부장을 내보 냈다. 베이징=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7일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은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주요 공식 행사에서 밝은 노란색 재킷과 회색 바지를 입었다.
패션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통과 최근 외교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란색을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을 온화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 대통령 스타일의 의상을 제안하고 있는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정소영 이사는 “옷의 디자인이나 액세서리에는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색상은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들 중 가장 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칼라와 단추 여밈 부분에 검은색 테두리 장식이 된 흰색 재킷을 입었다. ‘백의민족’에 걸맞은 흰색을 통해 소박한 듯하면서도 권위가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외교적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선아 인터패션플래닝 책임연구원은 “최근 한반도 긴장 상황을 고려해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을 선택한 것 같다”며 “파란색과 초록색을 주로 입었던 방미 때보다 절제되고 정직한 느낌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열린 국빈 만찬 때 박 대통령은 저고리와 치마 모두 황금빛 노란색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녹색 옷고름과 자수, 은박으로 장식한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때 입은 노란색 재킷과 유사한 의미를 한복 색상에 담은 것으로 해석했다.
김현진·권기범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