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좌), tvN ‘꽃보다 할배’. 사진 출처=동아 DB, tvN·네이버 캐스트 캡처화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할배' 탤런트 4인방과 이서진, 나영석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tvN '꽃보다 할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서진은 당초 걸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 여행을 가는 줄 알고 있었다. 제작진과 소속사가 이석진에게 '꽃보다 할배' 섭외 사실을 숨기고 '몰래 카메라'를 찍은 것. 이서진은 인천공항에서 '꽃보다 할배'의 짐꾼 및 통역 역으로 9박10일 유럽 배낭을 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서진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 실감을 못했는데, 파리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현실이 됐고, 제가 유럽에 자주 가본 적도 없고 선생님들 잘 모셔야 한다는 긴장감에 그 충격에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다"라며 "처음 도착해서 한 5일 정도는 저 혼자 어떻게든 국경을 넘을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 식사하실 때 도망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어쨌든 책임감 때문에 계속 끝까지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서진은 이날도 얼이 살짝 빠진 모습을 보였다. MC 전현무가 이날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어딘지 묻자, 이서진은 "여행을 다녀왔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선생님들을 모셔야 해서 심적으로 여유를 가질 시간이 없었다. 사진을 봐도 도저히 어딘지 모르겠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현무는 "영혼을 놓고 오셨다. 심각하다"라고 응수했다.
이서진은 서글픈 표정으로 "여행 중 한번 혼자 밥 먹었는데 그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백일섭 "이미 공항에서 운명이 정해졌다. 참 뭐나게 고생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서진은 여행 내내 음식 주문부터 기차표 구매, 통역 등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느라 고생한 탓인지 볼살이 쏙 빠진 상태였다.
이서진은 끝으로 "오랜만에 할아버지, 아버지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제가 앞으로도 이렇게 구석구석 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여행을 할 수 있을 까 싶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선생님들의 새로운 면도 많이 알게 되고, 박근형 선생님은 굉장히 무서워하던 분인데 이번 여행을 통해 친근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 연령 76세의 대한민국 대표 '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이서진이 9박 1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여행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오는 내달 5일 첫 방송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