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김재원은 동갑내기 회사원과 28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은 김재원이 다니고 있는 담임목사와 신부가 다니고 있는 성당의 신부의 주례로 예배식으로 치러졌다. 1부 사회는 김재원의 절친한 동료배우 이동욱이, 2부 사회는 개그맨 양세형이 맡았고 축가는 더원, 박효신, 다이나믹 듀오가 꾸몄다.
● 김재원 "아내, 나에게 큰 축복…사랑합니다"
김재원은 품절남 대열에 오른 소감으로 "기분좋고 행복하다. 내 가정을 꾸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니 '가족'이라는 안정감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으로 또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하나의 생명에게 사랑을 베풀게 됐다. 인간으로서 이런 행복을 영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2세에 대해서는 "태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헤븐'(Heaven, 천국)이다. 딸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들이어도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자녀는 2~3명을 낳고 싶다. 자녀는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에서 주는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헤븐'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재원은 임신 3개월 중에 있는 신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태교를 도와줘야 하는데 드라마 '스캔들' 촬영 때문에 함께 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도 촬영장에 가야 한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김재원은 "이제 내 인생의 2막이 열렸다. 이제 더 성숙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 다양한 분야 스타 총출동…일본 팬들도 지켜보는 진풍경
김재원의 결혼식에는 많은 스타들이 참석했다.
배우 정준호는 김재원의 결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정준호는 "김재원은 좋은 사람이다. 2세를 가졌고 결혼식을 한다는 소식에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남자"라며 칭찬했다.
정준호는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준호는 "결혼을 해보니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 아내의 말을 들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린다"고 조언했다.
사회를 맡은 이동욱은 "드디어 김재원을 보낸다"며 시원섭섭한 심경을 전했고 "차분하게 사회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지성은 특이하게 신부측 하객으로 왔다. 신부에 대해서는 철처히 비밀에 붙여졌던 터라 신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지성은 "김재원은 잘 모르는데 신부와는 잘 알고 있는 사이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분이다. 두 분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재원의 결혼식장 밖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혼식장 밖에는 일본인 팬들이 '한류스타' 김재원의 결혼식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들은 캠코더를 가져와 식장 밖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 장윤정-도경완 결혼식부터 김재원 결혼식까지…취재도 바쁘다, 바빠!
이날은 김재원 뿐 아니라 가수 장윤정-도경완 KBS 아나운서도 각각 화촉을 밝혔다.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이날 1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백년가약을 맺었고 김재원은 오후 3시 30분께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이어지자 취재진들도 여의도에서 오후에는 역삼동으로 한꺼번에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결혼식 전 10분간의 기자회견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무척 떨렸다는 신랑 도경완에 비해 숙면을 취했다는 신부 장윤정의 말은 웃음을 자아냈고 앞으로 몸이 허락하는 대로 애국하는 마음으로 2세를 가지겠다며 파이팅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반대로 김재원은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재원은 "결혼이라는 것이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장소인만큼 엄숙하고 진지하게 하고 싶었다"며 성숙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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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