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한혜진(왼쪽부터). 동아닷컴DB
배우 전지현과 한혜진이 결혼을 앞두고 보인 ‘극과 극’ 행보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일과 사랑을 쟁취한 공통점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처 방식은 서로 달라 시선을 모은다.
전지현과 한혜진은 결혼 발표와 동시에 주연을 맡은 영화 촬영에 나서야 했던 처지였다. 지난해 4월 결혼한 전지현은 영화 ‘베를린’ 촬영을 앞두고 부랴부랴 예식을 치렀고, 7월1일 웨딩마치를 울리는 한혜진은 결혼에 앞서 ‘남자가 사랑할 때’ 여주인공을 맡고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 ‘베를린’ 촬영 앞둔 전지현, 결혼 두 달 앞당기는 결단
전지현은 지난해 4월13일 동갑내기 회사원 최모 씨와 결혼했다. 10년 넘도록 연예계 톱스타 자리를 지켜온 전지현의 결혼은 그 계획이 알려진 순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지만 더 눈길을 끈 건 전지현의 ‘화끈한’ 결단이었다.
당초 전지현은 양가 합의 끝에 6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주연 영화 ‘베를린’의 해외 로케 일정이 6월로 잡히자 고민 없이 예식 일정을 두 달 앞당겼다. 자신의 개인사로 자칫 영화에 피해가 갈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제작에 참여한 한 영화 관계자는 “전지현의 결혼은 다른 스타들보다 더 큰 화제였기 때문에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크랭크인 3일 전에 결혼식을 치렀다”며 “예식 뒤 곧바로 독일로 출국해 해외 로케에 참여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돌이켰다.
● 신파 멜로영화 주인공 한혜진…현실에선 해피웨딩 연일 화제
한혜진은 현재 멜로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를 촬영하고 있다.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시한부 삶을 그린 절절한 신파 멜로다. 한혜진의 상대역은 황정민이다.
전라북도 군산 등에서 진행되는 영화 촬영에서 한혜진은 멜로영화의 주인공이지만, 현실에서는 결혼을 앞둔 행복한 신부의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24일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마침내 정점을 찍었다.
한혜진은 전 남자친구 이야기부터 예비남편 기성용과의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밝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또 ‘예식 전 혼인신고’, ‘청바지에 흰 셔츠 웨딩촬영’, ‘혼전임신은 절대 아니다’는 등 결혼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슈도 계속 터져 나왔다.
여덟 살 연상연하 커플의 해피웨딩을 지켜보는 팬들 역시 축하를 보내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특히 한혜진이 참여하고 있는 영화 현장 안팎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결혼은 축하할 일이지만 온통 그것에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정작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분위기가 어떨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액션이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아니고, 한 남자의 순애보가 담기는 슬픈 멜로영화다. 한혜진이 만드는 이슈가 너무 커서 과연 관객들이 현실과 영화를 얼마나 구분해서 봐 줄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물론 한혜진은 영화 촬영장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결혼이 촬영 일정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한혜진이 여주인공이긴 하지만 전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라 촬영에는 무리가 없다”며 “현장 분위기도 좋고 결혼을 축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