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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진핑-푸틴에게 스노든 송환요청 안했다”

입력 | 2013-06-29 03:00:00

美, 에콰도르에 ‘망명 허용 불가’ 경고… 에콰도르 대통령도 한발짝 물러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도피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송환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세네갈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은 사법 당국자들 사이에 일상적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갑자기 스노든 송환을 위해 이들 국가와 거래할 생각은 없다”며 “29세 해커가 타고 있는 여객기가 미국 영공을 지나더라도 공군기를 보내 강제로 착륙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에콰도르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양국 관계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스노든이 에콰도르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인지는 원칙적으로 우리가 아직 검토하지 않은 문제”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스노든이 아직 에콰도르에 정식 입국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망명 요청에 대해 검토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것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러시아 주재 에콰도르 대사가 스노든을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서 한 번 만났을 뿐”이라며 “이후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페르난도 알바라도 에콰도르 소통장관이 “미국이 1991년부터 제공해온 관세 혜택을 일방적으로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강력 반발한 것과는 다른 기조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