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KBS 아나운서 심경 고백
(사진=고민정 블로그)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심경을 고백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35분 자신의 블로그에 '그 사람의 꿈을 접게 할 순 없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걸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 물론 내가 한 말이지만 앞뒤 문맥 없이 그 부분만 따서 기사 제목으로 만드니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돼버렸다"고 적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이 시인이면 수입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입이 없긴 없다"고 답하며 "근데 아나운서 월급으로 저금도 하고 집도 사고 세 식구가 충분하게 먹고 산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고민정 아나운서는 블로그를 통해 일각에서 남편을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블로그 글에서 "꿈이 없던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라며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난 지금껏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해왔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게 아니듯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인데"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그저 웃음만 주는 사람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옳은 소리를 해준 것도 그 사람"이라며 "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빛도 나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 순간에 아내에게 모든 짐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남편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 그것도 나로 인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남편은 지금도 '돈 안 버는 건 사실인데 뭐...'하며 웃음을 짓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며 "'항상 좋은 얘기만 있을 수 있겠냐'며 날 위로하지만 나로 인해 내 가족이 화살에 맞았는데 그저 넋 놓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선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린 가족이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고민정 심경고백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민정 심경고백, 정말 속상했겠다", "고민정 심경고백, 사랑하는 가족이 비난을 받으면 정말 속상하다", "고민정 심경고백, 이 세상에서 제발 악플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고민정 심경고백,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