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필라델피아전 7이닝 2실점 ‘7연속 QS’
불펜이 9회초 동점 허용…또 7승 날려
7승 고지 밟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미처 몰랐다. 지독한 ‘6월 악몽’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지만 불펜과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혀 7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3-2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다저스는 9회초 실책 2개로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선두타자 마이클 영의 안타 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이 겹쳐 무사 2루로 몰렸고, 1사 3루서 지미 롤린스의 짧은 외야플라이 때 중견수 매트 켐프의 홈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했다. 3루주자가 홈을 포기하고 귀루를 하던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운 실책이었다. 다저스는 9회말 A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6월 5게임에 선발등판해 매 게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근 7연속 QS다. 6월에만 33.1이닝을 던져 10자책점. 월간 방어율 2.70으로 시즌 방어율(2.83)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승 없이 1패만을 기록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지독한 ‘6월 악몽’을 겪은 류현진은 7월에는 웃을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