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중 이후]“6·15 남측위와 4, 5일 베이징 회동, 서울 동아시아 축구에 女대표팀 파견”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기간(27∼30일) 내내 한중 정상회담 등에 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5월 22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특사로 보내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6월 19일 전격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이 ‘친(親)한국’으로 쏠리지 않도록 사전 견제를 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데다 정상회담 발표문도 예상 범위에서 나와 특별히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분간 대남 비방을 계속하면서 남측 민간을 상대로 통일전선 구축을 강화하는 전술을 펼 것으로 정부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른바 남남(南南)갈등을 유발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6·15선언 공동행사 개최를 고집하던 북한은 6월 12일 남북당국대화가 무산된 직후 민간단체에 팩스를 보내 “회담 무산의 책임은 한국에 있으며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7월 4,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를 만나 8·15 및 10·4선언 공동행사 추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6월 29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접촉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불허할 계획이지만 남측위는 접촉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다.
또 북한이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대회에 여자 대표팀을 파견하겠다고 대한축구협회에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접수가 확인되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