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에는 땅따먹기나 NLL 포기 발언은 없다며 "외교적 수사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은 본질을 망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외교적 수사는 양 정상이 만나 쓸 수밖에 없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주석님께서 광복 후 오늘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 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라는 내용의 전두환 전 대통령 친서를 특사인 박철언 전 장관이 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했다며 "이 편지만 두고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도 종북 세력이고 국가보안법 위반이고 김일성 주석을 존경하고 이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당시 회의 내용은 현재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실장인 김장수 실장이 제일 잘 안다며 문제 될 표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실장은 당시 국방부 장관 자격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직접 참여했다.
박 의원은 "이 분(김장수 당시 국방 장관)은 10·4선언 후 서울에 와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NLL은 지킨 것이다'고 얘기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소위 공동구역 확정을 위해서 남북 국방부 장관 회담을 하러 갈 때 김장수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NLL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았고 회담을 하고 와서 NLL을 지키고 왔다, 이런 발표를 한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시에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장수 외교안보실장이나 당시 외교 안보 수석 윤병세, 현 외교장관이 그러한 사실을 밝히면서 '아니다' 하는 것을 분명히 선언해줘야 한다"며 "당시는 국방장관, 외교·안보 수석으로 활동하고 정권이 바뀌어서 외교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이 됐다고 해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에 NLL포기가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둔 것은 친노 진영 재결집을 노린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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