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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F1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입력 | 2013-07-02 07:00:00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조직위원회 이개호 사무총장(사진)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꾸준한 대외 협상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나가 저평가된 F1 코리아그랑프리의 위상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F1조직위원회


■ F1 코리아 조직위 이개호 사무총장

중계권료 등 폐지 개최권료 재협상
고질적인 적자폭 축소 문제 청신호
“F1코리아 대회 재평가 받는날 올것”


“F1 코리아 그랑프리 반드시 제대로 된 평가 받는 날 올 겁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2013 F1(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전남 영암, 10월4∼6일)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0년 첫 대회를 치른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3년 연속 16만명 관중 동원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대회 운영 면에서는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관건은 적자폭 축소를 통해 지속 가능한 대회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의 가치를 재평가 받는 일이다.

지난 27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네셔널서킷 내에 위치한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만난 이개호 사무총장(54)은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지속 가능한,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적자폭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국가적인 사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자폭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해 389억원의 직접소비지출과 생산(1천266억) 및 고용(1천993명) 유발 부문에서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효과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회 개최 초기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과 맺었던 다소 불합리한 계약 조건 때문이다.

이 총장은 “FOM과의 협상을 통해 일단 대회 중계권료(연간 130억)와 매년 10%씩 개최권료가 올라가는 할증제도를 폐지했다. 현재 연간 약 450억원에 달하는 대회 개최권료 역시 한국 실정에 맞도록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곧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적자폭은 700억→600억→400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해 왔다. 정부지원이 다소 확대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는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장은 “F1 개최로 얻는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감안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여타 국제 행사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단순히 적자 대회로만 평가 할 것이 아니라 국격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수익구조 확충을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장은 “네이밍 스폰서 영입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고, 게임 산업을 F1과 연계시키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 밖의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여 대회 개최 여건을 개선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지난 3년간이 하드웨어를 안착시키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2∼3년은 F1을 통한 지역 발전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강화시키는 기간이 될 것이다. 단적인 예로 F1 서킷은 연간 220일이 가동되며 30억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시설로 이만한 수익을 얻는 곳은 이곳뿐이다. 대회의 역사가 쌓일수록 틀림없이 그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암|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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