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백사장-간재미 무침 ‘덕적 三樂’
① 덕적도 도우 나루터 인근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하이킹에 나서고 있다. ② 관광객이 몰리는 피서철에는 주민들이 썰물 때 쳐놓은 그물에 걸린 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이벤트를 연다. ③ 이 섬에서는 사계절 내내 잡히는 간재미로 만드는 간재미 무침이 별미로 꼽힌다. 옹진군청 제공
이성림 덕적면장(53)은 “요즘 주말에는 하루 3000여 명이 섬으로 들어온다”며 “관광객 80% 이상이 자전거 하이킹과 산행을 즐긴다”고 귀띔했다.
점심은 도우 나루터 인근 여수횟집에서 장어탕(4인 기준 3만 원)을 먹었다. 섬 주변에서 잡히는 붕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뼈째 썬 뒤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끓여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덕적도의 명소는 1977년 국내 최초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 해변. 선착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서포리 해변은 길이 3km, 폭 300m 규모의 백사장을 수령 200∼300년 넘은 해송 600여 그루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또 백사장 곳곳에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점이 일반 해수욕장과 다르다. 이 면장은 “섬에 외국인도 자주 들어오는데 서포리 해변을 ‘한국의 마이애미’로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서포리 해변에선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엔 어선 20여 척이 매일 조업을 나가 우럭 광어 등을 잡는다. 자연산 우럭과 광어 모듬회(6만 원)를 주문하면 간재미 회무침이 덤으로 나온다. 덤으로 나오지만 간재미는 덕적도의 명물로 꼽힌다. 식초와 고춧가루, 마늘 등의 양념장과 미나리, 오이 등을 넣어 함께 버무려 먹으면 일품이다. 올레식당을 운영하는 윤인자 사장(49)은 “간재미는 회나 매운탕 말고도 사나흘 말린 뒤 아무런 양념 없이 찌면 색다른 맛이 난다”고 말했다.
덕적도=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