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외신 앞다퉈 칭찬CBS “골프 전설들도 못해낸 일 해내”… “한국어로 다섯슬램이라 불러야할지도”
“박인비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왜 저렇게 못 치나) 자괴감이 들 정도다.”
박인비(25·KB금융그룹·세계랭킹 1위)와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1, 2라운드를 같은 조로 플레이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위)의 회상이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14위)는 “박인비를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마음을 다잡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고, 브리태니 린시컴(미국·35위)도 “박인비는 우리하고 다른 코스에서 공을 치는 선수 같다”고 치켜세웠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소렌스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볼 때마다 발전하는 선수라는 느낌을 준다”며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30일 “이제 그랜드 슬램 대신 퀸터플 슬램(The Quintuple Slam), V슬램(The V Slam), 펜타 슬램(The Penta Slam), 아니면 한국어로 ‘다섯 슬램’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모두 다섯(5)을 의미하는 용어로 에비앙 마스터스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면서 LPGA가 올해 처음으로 5개 메이저 대회로 치러지는 것을 감안해 박인비가 이를 모두 휩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황규인 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