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남 외무성 부국장 기자회견
“美, 회담제안에 지체없이 응해야, 9·19 성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
북한은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끝난 뒤 최명남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을 내세워 이례적으로 긴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브루나이 국제컨벤션센터(ICC) 회의장 앞에서 100여 명의 기자가 던진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대표단과 같은 호텔에 묵었는데 북-미가 따로 접촉을 했나.
“만난 적은 없다. 우리는 6월 16일에 조-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 평화 안정에 이해관계를 가진다면 지체 없이 우리의 제안에 응해야 한다.”
“우리가 이미 북남 대화 (하려고) 했는데 왜 파탄됐나. 남조선 당국이 인위적 난관을 조성해 파탄시켰다. 다른 목적이 있다. 우리가 남조선 당국과 그 어떤 대화와 협상에 대해 꼬물(아주 조금이라는 뜻)만치도 미련을 가지지 않게끔 만들어 놨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조선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다. 당신들한테 구태여 다시 강조 안 한다.”
―(한반도가 아니라) 조선, 북한 비핵화가 강조되는데….
―대화 재개를 위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이행 같은 진정성 있는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보리 결의는 우리는 이행한 적 없고 불법 무도한 그것을 끝까지 배격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다. 9·19 공동성명에 대해 말하면 그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