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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살해 암매장 정상헌, 고교 때 톱 다투던 ‘농구 천재’

입력 | 2013-07-03 14:24:00


동아일보DB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 씨(31)가 처가에 함께 살던 아내의 쌍둥이 언니(처형)를 살해한 뒤 시체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3일 경찰에 긴급 체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상헌은 처형 최모 씨(32)가 평소 자신을 무시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밝혔다.

장상헌은 한 때 한국 농구를 이끌 기대주로 꼽혔다.

서울 경복고 시절 휘문고에 다니던 동갑내기 방성윤과 함께 고교 톱을 다퉜다. 192cm의 비교적 큰 키를 가졌지만 스피드와 패스능력이 빼어났다. 당시 운동능력과 기술은 방성윤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둘은 청소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아시아 청소년 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방성윤이 연세대에 진학하자 그는 고려대를 택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 이후 정상헌의 농구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규율이 센 것으로 알려진 농구부에 적응하지 못해 팀 이탈을 수차례 반복하다 결국 3학년 때 중퇴했다.

일반인 자격으로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응해 2005년 당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해 몇 달 후 방출됐다. 이듬해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꿈꿨다. 모비스에는 정상헌의 고교 선배 유재학 감독이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모비스에서도 정상헌은 이탈과 복귀를 반복하는 등 안착하지 못했다. 2009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재기를 노렸으나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결국 정상헌은 유니폼을 벗었다.

정상헌은 농구를 그만두고 처가에서 생활하며 폐차 관련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상헌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주거지에서 최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3일 긴급체포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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