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으로 생애 첫 뮤지컬 도전하는 강성연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무대연기를 펼치는 강성연은 “가수로 무대에 설 때는 3분 30초밖에 안 됐는데 뮤지컬에선 2시간 넘게 무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무척 떨린다”면서도 “재즈피아니스트인 남편이 노래 전곡 반주를 녹음해줘서 큰 도움이 된다”며 남편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배우 강성연(37)이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2009년 SBS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 이후 4년 만의 연기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달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밥퍼)’이다.
‘밥퍼’는 최일도 목사 부부의 사연을 극화해 지난해 12월 초연했던 창작뮤지컬. 강성연은 최 목사의 줄기찬 구애에 수녀의 길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청량리 588에서 거지와 창녀들을 위한 ‘다일공동체’를 일군 김연수 시인 역을 맡았다.
강성연은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17년차 배우다. 고교 시절 예비 성악가의 길을 걸은 이력을 살려 2000년대 초반 ‘늦은 후회’라는 히트곡을 포함해 2개의 앨범을 낸 가수 ‘보보’로도 활동했다. 그래서 뮤지컬 배우로는 ‘블루칩’으로 꼽힌다.
그는 데뷔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 이후 ‘해피 투게더’ ‘타짜’ 같은 드라마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로 화류계 여성 같은 ‘센’ 역을 많이 맡아왔다. 그러다 2012년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의 결혼 전후로 ‘착한 배우’가 됐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다.
“‘아내가 돌아왔다’를 끝낸 뒤 연기자로서 완전히 방전된 느낌을 받고 가끔 교회를 찾았는데 그 무렵 신랑을 만나 사귀게 됐어요. 그러다 신랑 아버지가 목사라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주변에선 걱정하시는데 저는 ‘(진실한 믿음을 갖게 해줄) 지름길을 만났다’고 쾌재를 불렀죠.”
결혼과 종교생활 외에 탈북여성의 사연을 소개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의 사회자를 맡은 점도 그의 연기관 변화에 큰힘을 줬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긴 했지만 ‘밥퍼’가 종교적 작품으로 오해되는 것은 경계했다.
“‘밥퍼’는 신의 힘이 아니라 인간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현실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또 우리가 먹는 밥 한 공기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되도록 제작진과 배우들이 더욱 공들인 작품이니 종교와 관계없이 많이들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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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역으로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유미가 번갈아 출연한다. 최일도 목사 역은 강필석, 박봉진이 출연한다. 3만∼6만 원. 02-399-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