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2분 합작골…포항, 서울 1-0 제압
‘포항의 아이들’이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포항 스틸러스가 3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포철공고 출신 듀오’ 김승대-고무열의 합작 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눌렀다. 고무열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김승대의 낮은 크로스를 이명주가 살짝 흘려주자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포항은 15라운드 원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진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며 선두를 지켰다.
● 무더운 날씨 발목
● 포항의 아이들 해내다
답답하던 흐름을 깬 것은 포철공고 출신 듀오였다. 포항은 해결사 부재가 아킬레스건이다. 재능 있는 미드필더는 많지만 무게감 있는 최전방 요원이 부족하다. 경기 전 황 감독은 “후반에 고무열을 넣을 생각이다. 고무열이 해 줘야 한다”고 했다. 기대는 적중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무열은 득점 후 벤치로 와 코칭스태프 품에 격하게 안겼다. 역시 후반 교체 투입된 올 시즌 신인 김승대도 정확한 크로스로 고무열의 골을 도우며 한 몫 했다. 고무열과 김승대 모두 포철공고 출신이다. 고무열이 1년 선배. 후반에 조커로 투입된 두 젊은 피가 황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