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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이재학 명품체인지업…신명나는 9K쇼

입력 | 2013-07-04 07:00:00

새로운 잠수함 ‘닥터 K’의 탄생! NC 이재학이 3일 마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재학은 6.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낚았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38개 체인지업 넥센 무장해제 시즌 5승
불펜서 선발로 복귀후 3경기 연속 호투
선발 등판경기 방어율 2.44 천직 증명


NC 이재학(23)이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았다. 마치 선발투수가 체질이라는 듯, 신명나는 탈삼진 퍼레이드까지 펼쳤다.

이재학은 3일 마산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째(3패1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직구(30개)보다 많은 체인지업(38개)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연신 넥센 타선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문우람부터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초에도 이성열과 장기영을 돌려세워 아웃카운트 2개를 삼진으로 채웠다. 3회초 마지막 타자 박병호부터 4회초 이택근∼이성열∼김민성까지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3회초 강정호의 희생플라이와 5회초 3루수 실책으로 1점씩 내준 게 위기의 전부. 7회초 1사 후 임창민으로 교체될 때까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탈삼진 9개는 지난달 19일 마산 LG전(6이닝 무실점)에서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다.

이재학은 지난달 초 잠시 불펜으로 ‘외유’를 했다. 베테랑 손민한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믿음직스러운 이재학에게 임시 소방수 자리를 맡겼기 때문이다. 마무리투수로 정해졌던 김진성이 부진하면서 뒷문 불안에 시달렸던 NC로선 그 자리를 메워줄 인물이 절실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불펜으로 옮긴 뒤 등판한 3경기에서 총 5이닝을 던지는 동안 5점이나 내줬다. 시즌 초반의 안정감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이재학에게 다시 선발투수라는 보직을 돌려줬다. 그리고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이재학의 올 시즌 방어율은 2.86. 그러나 선발등판 경기의 방어율만으로는 2.44다. 66.1이닝 동안 자책점을 18점밖에 안 내줬다. 이 정도면 ‘천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초반부터 직구와 다른 구종이 잘 안 들어가는 것 같아서 체인지업 승부를 했다. 그게 삼진이 많았던 비결인 것 같다”면서도 “삼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지 못한 게 아쉽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불펜이 1점차를 잘 막아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창원|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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